며칠전 세종시에서 소상공인들을 대상으로 지역특화교육을 실시했는데 시선을 사로잡는 교육생 한분이 눈에 들어왔다.

세종 부강에서 4대째 떡집을 운영하고 있는 60대의 촌로였다. 이 할머니는 젊은이들도 시도하지 못하는 모바일 마케팅을 배우기 위해 꼬박 이틀동안 교육장을 지켰다.

하나로마트 등 굵직한 거래처를 확보하고 있어 현실에 안주할 법도 한데 교육내용 수강에 남다른 열정을 보였다.
할머니는 젊은 세대들과 당당히 경쟁해 이기려면 교육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채워야 한다는 점을 신앙처럼 믿고 있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는 올해 기존 사업자와 예비창업자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전문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기존 사업자들에게는 ‘업종별 전문교육’과 ‘지역별 특화교육’을 진행한다.예비 창업자들에게는 130시간의 맞춤형 ‘실전창업 과정’을 선보이고 있다. 

점포를 비워놓고 2~3일씩 교육을 받는 기존 사업자들이나, 1개월씩 집중교육을 받는 예비창업자 모두 소상공인으로 성공해야겠다는 비장함마저 엿볼 수 있다.

교육을 받고 수료를 하는 소상공인들의 얼굴에는 항상 자신감이 넘쳐난다.
교육을 받고 준비된 창업을 권하는 것은 실패율을 줄여주기 위해서다. 소상공인으로 발을 내 딛는다는 것은 위험을 무릅쓴 도전이다.

도전에는 필연적으로 시행착오가 수반된다. 값비싼 수업료를 지불하지 않고 오류를 줄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전문교육을 통해 성공한 사람들의 노하우를 간접 체험하는 것이다.

창업이 무모한 모험이 되지않기 위해서는 철저한 사전준비와 효율적인 시뮬레이션이 전재돼야 한다.

올해는 어느해 보다 창업의 열기가 전국을 휩쓸 전망이다. KT와 금융권이 이미 대규모 인력감축을 발표했고, 비금권에서도 구조조정을 예고하고 있다.

이들이 창업시장에 뛰어들 경우 자영업 시장은 더욱 팽창해질 것이다. 일자리가 늘어나지 않는 한 비자발적 창업이 증가할 가능성은 매우 농후하다.

시장에 새롭게 진입하려는 예비창업자와 기존 시장을 지키려는 사업자들간의 뺏고 뺏기는 시장 쟁탈전으로 비화될 우려마저 높다.

시장의 변화를 빨리 읽고 사전에 준비하는 소상공인과, 타성에 젖어 과거의 운영 방식을 고집하는 소상공인과의 차이는 커질 수 밖에 없다.

한정된 파이를 놓고 나눠먹어야 하는 시장상황에서 성공하는 소상공인과 실패하는 소상공인의 희비는 언제나 교차한다. 자영업 시장은 제로섬 게임과 같기 때문이다.

성공의 사다리에 올라탈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이렇게 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다.

소상공인이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은 밤 하늘의 별 만큼이나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적절한 전문교육을 통해서 꾸준히 변화하고 차별화 시키는 것이 성공의 열쇠이자 지름길이라는 사실에는 이견이 없다.

요즘 소상공인들은 “해마다 매출이 감소하고 있다”며 어려움을 애소하고 있다.
매출이 감소한 이유에 대해 물어보면 한결같이 경기침체 때문이라고 말한다.

경기침체 때문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인터넷으로 물건을 사고 팔수 있는 거대한 온라인 시장이 형성돼 있는데다 대형유통업체의 출현때문이란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20~30대의 젊은 소비자들 상당수는 지금 이 시간에도 온라인으로 물건을 구입,또는 구매한다.

시장은 이처럼 변하고 있다.

앞으로 경기가 좋아진다고 해도 70~80년대 처럼 자영업으로 대박나기 어려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변화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소상공인들의 자구노력이 절대적으로 요구된다.
스스로 시장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소상공인은 더 늦기 전에 자기만의 해당교육 이수에 눈을 돌려 보자.

“나에게 나무 베는데 8시간이 주어진다면 도끼날을 가는데 6시간을 할애 하겠다”.

미국의 남북전쟁에 종지부를 찍고 노예제를 폐지한 제16대 대통령 에이브럼 링컨(Abraham Lincoln)이 한 말이다.

교육을 받을 시간이 없다고 말하는 소상공인들이 음미해 볼만한 소리없는 울림이다.
<이해갑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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