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체가 어두워진 상황이다. 하지만 서민들은 교회, 지자체, 사회단체, 기업, 대형 마트, 주택 등이 설치한 크리스마스트리의 밝은 빛을 보면서 자신을 위로한다.<사진=권중호 기자>
정부의 무능과, 이에 따라 지속되는 경기침체로 서민들의 얇아진 지갑만이 우리 서민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듯 하다.<사진=권중호 기자>

대통령 탄핵 정국과 청탁금지법 시행 등으로 한해를 마무리 하는 연말 분위기가 예년같이 않다.

밤거리와 소위 잘 나간다는 쇼핑 매장 및 외식업장은 썰렁하기만 하고, 그 흔하던 길거리의 캐럴송도 들리지 않는다. 연말 송년회를 즐기던 모임은 찾아보기 힘들며 가족, 친구들만의 조촐한 만남만이 늘고 있다.

택시 기사들과의 대화와 가끔 눈에 띄는 회식 자리의 주제 역시 온통 ‘최순실’·‘박근혜 대통령’·‘탄핵’ 등이다. 이는 현재 국민들이 처해있는 세태가 사회현장의 목소리로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공직사회 역시 예외는 아니다. 회식자리가 현저하게 감소했다. 나라가 어수선할 때 공직자들이 모여 술을 마실 수 없다는 생각 때문일까.

시 공무원 관계자는 “매주 대통령 퇴진 촛불 집회와 이에 따라 정국이 뒤숭숭하다보니 예년처럼 술을 마시는 분위기가 아니다”며 “업무시간에 잠깐 틈을 내 같은 부서 동료들과 차를 마시며 연말을 보내는 아쉬움을 달래고 있다”고 말했다.

매년 다가오는 연말. 사회 전체가 어두워진 상황이다. 하지만 교회, 지자체, 사회단체, 기업, 대형 마트, 주택 등이 설치한 크리스마스트리의 밝은 빛을 보면서 스스로의 가슴에 담겨 있는 한조각의 아픔을 씻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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