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생물다양성 보전·평화 위한 국제심포지엄 개최

환경부와 통일부가 공동 개최하는 ‘비무장지대(이하 DMZ) 생물다양성 보전과 평화를 위한 국제 심포지엄’이 최근 평창 알펜시아 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심포지엄은 같은 장소에서 6일부터 17일까지 열리는 ‘제12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 총회’ 본회의의 부대행사로 ‘DMZ 생물다양성 보전과 협력 그리고 동북아 평화’를 주제로 개최된다.

제1세션에서는 DMZ의 생태계 보전을 핵심주제로 인접지역과의 협력을 통한 생물다양성 보전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최재천 국립생태원 원장은 DMZ가 세계적 멸종위기 동물의 중요한 안식처가 되는 사례를 들며 우수한 생물다양성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생태계 보전의 가치와 의미를 제시했다.

지난 2008년 환경부의 DMZ일원 생태계조사 결과에 따르면 DMZ 일원에는 106종의 멸종위기 생물을 포함 5097종의 생물종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에 서식하는 멸종위기종의 43%, 전체 생물종의 13%에 해당한다.

제2세션에서는 함광복 통일준비위원을 비롯, 국내외 학계와 민간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DMZ 세계생태평화공원과 생태·평화 협력’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김재한 한림대 교수는 DMZ의 군사적 대치상태가 지속되고 있고 유사시 생물다양성이 언제든 훼손될 수 있는 상태이므로 긴장완화를 위한 남북 교류협력과 자연상태의 보전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이를 조화롭게 달성할 수 있는 대안으로 ‘DMZ 세계생태평화공원’을 제시했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생물다양성과 평화를 위한 접경지역 보전 선언문’이 채택돼 제12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 고위급회의에 전달됐다.

선언문은 ‘DMZ 세계생태평화공원’이 평화와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상징적 지역이 될 수 있음을 반영할 예정이다.

또 동북아 협력의 핵심인 ‘DMZ 세계생태평화공원’을 중심으로 한 상호협력과 지식교류도 요청했다.

국제기구에는 남북 정부간 대화를 지원하고 평화공존과 협력을 위한 국제협력 모델을 제시할 것을 요청했다.

아울러 남북 정부에는 ‘유네스코 접경생물권보전지역’ 등 지속가능발전 모델의 적용을 통해 DMZ를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지역으로 설정할 것을 권고하며 DMZ의 미래설계를 위해 공동의 노력을 함께 해주기를 요청하는 내용이 담겼다.

최청일 유네스코MAB한국위원회 위원장은 “심포지엄은 지난 광복절 경축사에서 제시한 ‘한반도 생태계 연결·복원’의 메시지와 지난 24일 열린 유엔총회에서 발표한 ‘DMZ 세계생태평화공원’ 개념을 구체화하고 발전시키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심포지엄의 부대행사로 DMZ 특별사진전 ‘땅은 나뉘어도 새는 하늘을 가르지 않는다’가 평창 알펜시아 컨벤션센터 2층에서 오는 17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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