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산소방서 서은석 서장
대형 참사가 날 때 마다 다들 안전 불감증이라느니 예고된 인재라느니 잘못된 관리 체계라며 소 잃고 외양간 고치듯 질타 속에 방지대책 또한 쏟아진다.

하지만 미국의 하인리히가 도미노이론을 인용해 재해발생 과정을 설명하면서 재해발생 직접원인 중 하나를 제거하면 예방할 수 있다는 이론을 제시한 이후 1969년에 등장한 신 도미노이론은 버드(Bird)에 의한 재해의 연쇄이론으로 도미노 이론의 직접원인을 제거하면 재해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이론과 다르게 기본원인의 제거가 중요하다는 이론이다.

이제는 우리가 기본으로 돌아가 쫒기듯이 만들어지는 이상적이라는 안전사고 방지대책보다도 안전불감증의 주체가 자기 자신이라는 것을 자각해야 한다.

그리고 '또 일어나겠어?' 라는 생각과 참사사건에 대해서는 원인과 책임을 놓고 논쟁만 벌이다 언제 그랬냐는 듯이 기억에서 사라졌다 재발을 거듭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될 것이다.

지난 2월18일은 대구지하철 참사가 발생한지 12년이 되는 날이었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국민들은 그날의 아픔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고 1년전에 발생한 세월호 사고도 누가 감히 상상이나 했겠는가?

그동안 여러 가지 안전사고 매뉴얼을 만들고 실천해 자율안전관리 정착을 강조하고 있지만 아직도 '설마 나는 아니겠지?', '설마 나에게 무슨 일이 있겠어?' 라는 나는 예외일 것이라는 방관자적 생각을 가지고 있지는 않은지 자신을 되돌아 보아야 할 때다.

연일 보도되는 크고 작은 사건들을 접하며 나 자신부터 자발적으로 안전을 생활화하여 전 국민들이 생활 속에 안전의식이 깊이 뿌리를 내릴 때 안전관리 업무를 담당하는 자로서 우리가 살아가면서 불가피하게 맞아야할 큰 재앙일지라도 '찻잔 안에 태풍'이 되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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