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제1회 전국동시조합장 선거에 대한 바람

▲ 신원섭 산림청장
 3월 11일은 전국 산림조합에서 4년 동안 조합을 이끌어 갈 조합장을 뽑는 날이다.

이제까지는 개별 조합별로 조합장의 임기가 달라 각각의 조합에서 조합장 선거를 실시했으나, 산림조합법 개정을 통해 조합장 임기를 조정하여 올 해부터는 전국 조합에서 동시에 조합장 선거를 실시한다.

이번 산림조합장 선거는 동시에 실시되는 관계로 조합원과 국민들의 많은 관심 속에서 치러지고 있다. 산림청에서도 산림조합을 잘 이끌어 갈 훌륭한 인재들이 등용되고 민주적이고 공명한 선거가 되기를 간절히 기대한다.

먼저 산림조합장은 조합의 경영자이어야 한다. 조합원을 대표하며 사업을 통해 얻어진 이익을 조합원들에게 환원해 주는 과정에서 조합원과 조합 조직을 이끌어 가는 리더로서 경영자적 마인드가 필요하다.

둘째, 산림조합장은 총회나 이사회를 통해 결집된 조합원의 의사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집행할 수 있는 섬기는 리더가 되어야 한다. 조합장 개인의 이익이나 조직의 이익만을 위하지 않고 전체 조합원의 이익을 위해 봉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셋째, 산림조합장은 시대변화를 읽고 혁신하려는 사람이어야 한다. 과거의 경영틀에 안주하지 않고 산림조합 주변의 변화와 조합원들의 권익향상을 함께 고려하여 새로운 길을 모색하려는 의지가 필요하다.

넷째, 산림조합장은 구성원 간의 관계를 기초로 하는 협동조합의 특성상 조합경영현황이나 조합이 처한 현실 등을 잘 이해할 필요가 있다.

또 한편으로 선거에는 언제나 불법적인 요소가 작용할 수 있다. 산림조합장 선거는 지역에서 이루어지는 관계로 더욱 학연, 혈연, 금권선거의 소지가 많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최근에도 여러 차례 불법선거 사건 소식이 언론을 통해 제기되고 있다.

불법선거 방지를 위해 선관위, 검찰, 경찰 등에서 단속을 강화하고 있으며 산림청에서도 산림조합중앙회와 함께 조합장 선거 지도를 강화할 계획이다.

금품을 제공하는 후보자뿐만 아니라 제공받은 조합원에게도 최고 50배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으며, 신고 포상금은 최고 1억까지 지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산주와 임업인, 나아가 지역주민들이 신뢰할 수 있는 멋진 산림조합 건설은 어떤 조합장이 선출되느냐에 달려 있다.

지연, 학연, 금품 등에 영향을 받지 않는 선거가 되어야 한다. 정책선거가 아닌 후보자간 비방과 폭로로 얼룩진 선거가 되지 않아야 한다.

후보자도 조합원도 모두 돈 선거, 비방·폭로 선거를 하지 않겠다는 자세가 필요하다. 공명하고 민주적인 선거를 통해야만 조합원 모두가 기대하는 훌륭한 조합장이 선출될 수 있다.

그리고 조합원들은 바쁜 일정 속에서 투표에 꼭 참여할 수 있도록 일정 조정도 필요하다. 조합원들이 자신의 의사를 담은 한 표를 행사하지 않고 조합 발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산림조합원 모두가 3월 11일 투표에 꼭 참여하여 귀중한 한 표를 행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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