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호 조달청 정보기획과장
학창시절에 배웠던 영어 숙어(idom) 중에 ‘Can not (be) too~’ 라는 문구가 생각난다. ‘아무리 ∼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뜻으로 일생생활 곳곳에서 통하는 개념이라 선생님들이 많이 강조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렇게 강조를 하다 보니 이제는 거의 모든 생활 분야에서 자주 쓰이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최근 안전에 대한 많은 사회적 관심이 늘면서 ‘안전에 대해서는 아무리 주의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문구가 강조되고 있다. 흔히 안전과 관련된 문제가 발생할 때 마다 사람들은 ‘안전 불감증’이라는 말을 떠올리게 된다. 오늘날 많은 분야에서 업무처리를 전자적으로 수행함에 따라 안전한 전자처리에 대한 요구는 나날이 증가하는 반면 작은 틈새라도 보이면 그를 이용해 불법적으로 이득을 챙기려는 행위 또한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조달청은 전자입찰과 관련 2단계에 걸쳐 ‘안전입찰서비스’를 도입했다. 안전입찰서비스는 수준 높은 방화벽이 설치된 나라장터 서버와 달리 상대적으로 보안이 취약한 사용자PC(재무관 및 업체 투찰 PC)를 대상으로 우회적으로 해킹 하는 것을 바로 잡기 위한 것이다. 즉 사용자PC내의 관련 정보를 변조 또는 불법적으로 취득하여 선량한 다수의 입찰자에게 공정한 입찰 참가기회를 박탈하는 반사회적 불법행위를 막고자 시행된 전자입찰방식이다.

1단계로 재무관이 예가작성 등 입찰업무를 수행할 때 나라장터서버에서 작업이 가능하도록 하여 해킹을 원천적으로 차단하였고, 2단계로 투찰자(조달기업)PC에 대하여도 PC내에 인터넷과 분리된 가상공간을 설정, 안전한 투찰이 가능하도록 개선했다.

제도 시행에 따른 업계의 초기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우선 조달청에서 발주하는 시설공사의 경우 지난 2월 16일, 물품은 3월 16일, 용역은 4월 6일 공고 분부터 업무영역별로 각각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그리고 각 기관에서 나라장터를 이용하여 직접 집행하는 입찰에 대하여는 현재의 진행경과를 보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안전을 위한 장치는 항상 약간의 불편함을 수반하기 마련이다. 별도의 전용 OS를 나라장터에서 다운받아 설치하여야 하고, 일부 노후된 WindowsXP 이하 저사양 PC의 경우 용량 부족으로 운영에 어려움이 있어 경량 OS를 공급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이는 모두의 안전과 공정한 전자조달을 위해 함께 지불해야 할 비용이 아닐까 생각한다.

무심코, 습관적으로 매는 안전띠가 자동차 사고시 승차자를 보호하는 절대적 보호 장치라는 것은 누구나가 다 아는 사실이다. 이번 조달청의 안전입찰서비스는 전자입찰의 안전띠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공공조달에서 비정상적이고 불법적인 행위를 예방하기 위한 조치에 다소 불편하더라도 생명보호를 위해 안전띠를 매는 심정으로 동참하여 공정한 전자조달 생태계를 함께 만들어 갔으면 하는 바램이다. 안전에 대해서는 아무리 주의해도 지나치지 않다.(You cannot be too careful in secu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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