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명신 문화창조융합센터장 “창작을 위한 새로운 융합 시도”

지난 2월 11일 서울 상암동에 개소한 문화창조융합센터.
정부와 기업이 힘을 합쳐 창작 아이디어를 비지니스 모델로 발전시키는 허브가 탄생했다. 서울 상암동 CJ E&M 1층에 위치한 문화창조융합센터는 ‘미래의 먹거리’로 불리는 융·복합 문화 콘텐츠의 확산과 문화콘텐츠산업 생태계 전반의 선순환 구조 구축을 위해 마련됐다.

정부가 지원하는 ‘문화창조융합벨트’ 사업의 첫 번째 베이스캠프로 지난 2월 11일 개소한 이래 장르의 경계를 두지 않고 다양한 창작 형태에 도전하는 이들을 위한 시스템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뛰어난 아이디어를 갖고 있음에도 이를 비즈니스 모델로 연결하지 못해 고민하는 창작자들에게 기획 노하우를 제공하고 다른 분야와의 콜라보(공동작업·collaboration)가 가능하도록 네트워킹 지원도 제공한다.

오픈하우스 100일을 맞은 지난 20일 문화창조융합센터에서 기념행사가 열리고 있다. (사진 = 문화창조융합센터)
오픈하우스 100일을 맞은 지난 20일 문화창조융합센터에서 기념행사가 열리고 있다. (사진 = 문화창조융합센터)

 

문화창조융합센터는 글로벌 융·복합 문화콘텐츠 전문가를 육성하기 위한 다양한 창작 공간도 갖추고 있다.

‘모션 스튜디오’는 최첨단 모션 캡처 장비를 통해 CG를 현장에서 곧바로 만들어낼 수 있는 시설이 구비돼 있다. 창작자들에게 융·복합 콘텐츠 기획에 필요한 전문적인 데이터베이스(DB)를 제공하는 ‘미디어 라이브러리’, 음반 제작과 오디오 더빙 시스템을 지원하는 ‘사운드 랩’, 영상 콘텐츠의 편집 공간인 ‘스토리 랩’이 갖춰져 있다. 

또 리빙 소품과 쥬얼리 등 라이프 스타일의 기획 및 전시 멘토링을 제공하는 ‘크래프트 랩’, 영상물 감상 및 창작물 쇼케이스 공간인 ‘스크리닝 랩’ 등도 마련돼 있다.

정부는 센터를 창작자들이 완성도 높은 문화콘텐츠를 기획하고 글로벌 비즈니스 모델로 육성하는 거점공간으로 육성해 문화산업 분야 선순환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전략이다.

센터에는 예술가들의 창작을 돕는 버추얼센터, 미디어 라이브러리 및 모션스튜디오 등이 마련돼 있다.
센터에는 창작을 돕는 버추얼센터, 미디어 라이브러리 및 모션스튜디오 등 전문 공간이 마련돼 있다.

 

문화창조융합센터의 수장인 강명신 센터장(47)을 만나 개소 이후 오픈 100일의 이야기를 들었다.

5월 20일 오픈 100일을 맞았다. 개소 이후 숨가쁘게 달려왔는데 감회가 남다를 것 같습니다.

- 100일을 맞아 지난 20일 오픈 하우스 행사를 개최했습니다. 민간기업에서 정부의 사업에 참여해 센터를 꾸린 것은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고 ‘융합’이라는 키워드가 이전에 논의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어떤 방식으로 풀어나가야 할 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어떻게 하면 ‘융합’이라는 키워드를 정의하고 표현할 수 있을 지 기존의 방식과는 다른 새로운 차원의 융합의 코드를 보여주려고 노력했습니다.

정부의 ‘문화창조융합벨트’ 사업에 민간이 참여한 것이 의미가 깊습니다.  

- 한국은 문화콘텐츠 분야에서 전세계적으로 뒤지지 않는 성장 가능성과 발전을 보여왔습니다. 이제 집중적으로 그것을 관리하고 유기적으로 연계할 수 있는 허브가 필요한 시점이고 정부의 기조에 발맞춰 뜻깊은 일에 참여하게 돼 대단히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콘텐츠코리아랩, 창조경제혁신센터 등 다른 협력기관과의 연계를 통해 다양한 시도를 할 계획입니다.

 강명신 문화창조융합센터장
강명신 문화창조융합센터장

융합과 창조, 쉽지 않은 키워드입니다. 이것을 대중들에게, 그리고 시장에 제대로 알려야 하는데 센터장으로 어깨가 무거울 것 같습니다.

- CJ헬로비전에서 디지털 플랫폼에서의 양방향 콘텐츠를 기획하는 일을 했습니다. 콘텐츠 패키징, 마케팅, 양방향성을 부여하는 일을 주로 해왔습니다. 다양한 분야를 두루두루 경험해봤고 융합이란 키워드에 대한 이해를 갖고 있다는 점에 인정돼 센터를 이끄는 역할을 맡긴 것 같습니다. 어깨가 무거우면서도 문화콘텐츠, 그리고 나아가 산업적인 측면에서 새로운 시도들을 추진할 생각에 기대가 됩니다.

창조경제혁신센터와의 차별점은 무엇인가요?

- 문화창조융합센터는 문화창조융합벨트의 ‘기획’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콘텐츠’를 단순히 기획하는 역할 뿐만 아니라 새로운 것을 도전해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활동들을 하게 될 것입니다. 민간모델로서 한국의 대표적인 ‘글로벌 홈런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원형들을 만들어 나갈 계획입니다. 성장가능성이 있는 콘텐츠를 발굴해 성장·발전시키는 것입니다. 시장의 반응도 동시에 체크해 콘텐츠 마켓으로서의 역할도 진행할 것입니다.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일종의 산업 도메인을 지역별로 갖고 있습니다. 각 지역별로 IT, 탄소섬유 등 다양한 기술산업을 지원합니다. 창조경제혁신센터가 대전, 대구 등 지역별로 나눠진 반면 우리는 전국 네트워킹을 통해 전국의 모든 문화콘텐츠 창작자들과 유기적으로 연계·협력합니다.

 강명신 문화창조융합센터장
버추얼센터에서 원격 네트워킹을 시도하고 있는 강 센터장. 센터장은 전국에 있는 문화연계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다양한 융복합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기반을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레이트 멘토 특강 등 센터 내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 중입니다. 특별히 추구하는 방향은?

- 문화창조융합센터는 창작자들이 아이디어로 단순히 콘텐츠만을 제작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사업 분야를 개척할 수 있도록 맞춤형 멘토링을 매주 수요일 오후 3시에 진행하고 있습니다. 차별화된 그리고 고도화된 전문 창작 콘텐츠가 만들어 질 수 있도록 다양하게 지원하는 것입니다.

한달에 두번 정도 대중적으로 유명한 그레이트 멘토를 섭외해 특강을 진행했습니다. 방시혁 대중음악 작곡가, ‘미생’을 연출한 김원석 CJ E&M 프로듀서 등이 참여했습니다. 다음달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참여하십니다.

또 칠레의 멀티미디어 극단인 떼아뜨르 시네마 등 해외의 융복합 전문가들도 내한해 강연을 진행했습니다. 멘티가 진짜 원하는 것을 맞춰줘 그들이 더욱 창작에 집중할 수 있도록 3D, 맵핑, 홀로그램, 영화음악 저작권 등 전문적인 강연도 진행합니다. 

문화창조융합벨트 개념도
문화창조융합벨트 개념도

 

앞으로 센터 운영 등 추진계획에 대해 말해주시기 바랍니다.

- 문화는 단시간 내에 터뜨려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가 아닙니다. 꾸준히 성장 가능성이 있는 씨드(seed)를 뿌려야 하고 다양한 지원이 필요합니다. 또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성공확률이 높아지도록 발전시키는 데 도움을 줘야 합니다.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문화 ‘융합’적인 측면에서 계속 시도를 할 것이며 한국의 문화콘텐츠 산업에 이바지 하는데 조금이나마 기여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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