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비열한 무기 지뢰제거는 하늘이 준 사명.. 효과적인 지뢰제거를 위해 전문인력 투입돼야

"인간이 만든 가장 비열한 살상무기인 지뢰제거를 통해 단 한명의 목숨이라도 구하는게 삶의 목표입니다."

김기호 한국지뢰제거연구소장은 최근“남북 평화 분위기로 비무장지대(DMZ) 지뢰 제거가 시작된 것은 환영할 일이지만 민간인 거주 구역의 지뢰 제거도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6년만 해도 5건의 지뢰 사고가 있었고 2001년 이후 총 66건의 사고가 발생했다”며 “민간인만 해도 2001년 이후 10명이 목숨을 잃었고 47명이 발목 절단 같은 중경상을 입었다”고 했다. 

무엇보다도 M14와 같은 플라스틱 대인지뢰는 “직경 5.5㎝, 높이 4㎝ 정도로 종이컵 절반만 한 크기인 데다 가벼우니까 폭우가 내리면 유실돼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며 “군인은 수색로나 이동통로가 마련돼 있지만 민통선 안의 주민은 주로 농사를 짓기 때문에 논,밭에 떠내려와 있을 가능성이 높아 상당히 위험하기 때문이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30년간 군에서 복무하다 전역한 군 출신의 김소장은 현역에 근무하면서 남북한 경의선 연결 복원공사를 위한 지뢰제거작업에 투입되었으나 비환경적인 지뢰제거작업의 문제점을 발견하고 친환경적인 지뢰제거장비를 개발하여 전군에 전파하기도 한 지뢰제거에 특별한 소질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소장은 2004년 군에서 전역후 지뢰제거연구소를 설립하여 “인간의 목숨을 소중하게 여겨 한 생명이라도 더 구하라는 하나님이 자기에게 주신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라며 자신이 2016년 간암으로 투병 중에도 지뢰제거를 위한 요청이 있으면 병든 몸을 이끌고라도 달려가 지뢰한발 한발을 찾아 낼 때마다 귀중한 생명을 보호할 수 있었듯 것이 암을 극복하게 된 계기가 된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 소장은 "당시 지뢰제거 작업은 매우 후진성을 면치 못했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나라의 지뢰제거 작업은 토양의 표피 30㎝를 긁어내거나 파내면서 진행되는 작업이어서 자연환경을 훼손하고 또 황사의 발생으로 인한 문제점 등으로 애로사항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특히 M14(발목지뢰)와 M16(대인지뢰)는 대부분 제거되지만 대전차 지뢰 등은 30㎝이상 깊이 매설되는 사례가 많아 완전한 제거 작업이 어렵고 작업시간 또한 매우 길어 시간과 예산에 대한 손실이 클 수밖에 없다.

2018년 11월 현재 합동참모부가 국회 국정감사에서 밝힌 우리나라의 지뢰매설량은 1308개소, 1억2780만㎡에 88만발로 추정하고 있다.

김 소장은 이 같은 지뢰를 현재의 군방식대로 제거한다면 DMZ 등 민통선지역에만 군 장병 20개 대대가 480년이란 시간이 소요될 것이며 지뢰 미확인지대는 11개 대대병력이 200년동안 작업해야 모두 확인 또는 제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필요한 예산도 100조 이상 들 것으로 김 소장은 예상하고 있다.

또 “DMZ는 생태계의 보고로 생태 평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할 수 있는 천혜의 관광자원이 될 수 있어서 생태계를 파괴하지 않으려면 지뢰를 폭파해 제거하는 방식보다 전문가가 세밀하게 점검한 뒤 지뢰만 제거해야 되기 때문에 군 장병 대신 전문가인 예비역 직업군인을 지뢰 제거에 투입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김 소장은 “육해공군, 특전사, 수색대대, 특공대에서 폭발물 교육을 받았던 예비역 군인의 경우 한 달이면 실전에 배치돼 훨씬 빠르고 안전하게 지뢰를 제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전문인력 5000명이 투입될 경우 20년 정도면 DMZ 지뢰를 전체적으로 제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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