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룡산 자락, 따뜻한 정이 있는 구암2동

지난해 10월 21일 열린 제20회 동민화합한마당축제

구암2동은 마산회원구 북동쪽에 자리 잡고 의창구와 경계를 이루고 있다. 1985년에 구암동 인구가 늘어나면서 3.15대로와 경전선을 기준으로 북쪽은 구암1동, 남쪽은 구암2동으로 나뉘었다. 구암1동은 천주산을, 구암2동은 팔룡산을 끼고 있는데 ‘구암(龜岩)’이라는 명칭은 천주산 애기봉 정상에 있는 거북모양 바위에서 따왔다고 전해진다.

구암2동의 경남종합사회복지관 인근에는 팔룡산 체육공원이 조성돼있다. 이곳을 시작으로 암릉을 지나 팔룡산 정상에 오르는 등산로가 있는데, 1시간 20분 남짓으로 큰 부담이 없어 많은 이들이 찾는다. 정상에 오르면 봉암수원지로도 이어진다.

등산로 초입부터 구암고등학교 뒤편에는 너른 편백숲도 있다. 부대시설로 평상·정자 쉼터, 운동기구 등이 설치돼 있어 굳이 등산을 하지 않아도 삼림욕이 가능하다.

구암2동은 이런 녹지공간뿐 아니라 주거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다. 아파트단지들 사이에 구암시장 상가가 있고, 인근에 팔룡교육단지, 종합병원도 있다. 또 3.15대로와 경전선이 지나며 남해고속도로 동마산IC가 있어 교통 역시 편리하다.

1970~80년대 마산이 부흥했던 시절부터 덩달아 주거단지로 성장해온 구암2동에는 주민들 스스로 꾸린 자생단체들이 활발하게 활동한다. 이들은 2년에 한 번씩 동민화합한마당축제를 개최한다. 지난해 20회를 맞은 이 행사는 1985년 10월 21일 구암동이 1·2동으로 분동된 날을 기념하고, 동민들의 소통과 화합을 통한 발전을 기원하는 자리다. 지난해 행사에는 동민 약 1000여 명이 참가해 사물놀이를 시작으로 체육행사, 경로잔치, 동민 노래자랑 등을 즐겼다.

이처럼 서로 어울리고 화합하며 살아가는 구암2동 주민들의 모습은 경쟁에 익숙해진 현대인들에게 공동체의 가치를 새삼 일깨워주는 듯하다. 고장을 아끼고 가꿔나가는 따뜻한 마음이 있기에 구암2동은 오늘처럼 내일도 살기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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