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케냐 문화교류공연 관람…“마음 공유하는 관계로 발전하길”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수도 나이로비 소재 케냐타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케냐 양국의 문화교류 공연을 관람한 후 “앞으로 우리 두 나라가 문화 교류를 통해 양국 국민이 서로의 문화를 더욱 이해하고 마음을 공유하는 관계로 발전해 나가길 바란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당초 1100명의 관객이 이날 공연을 관람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보다 훨씬 많은 2,000여명의 케냐인들이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 한국문화를 좋아하고 사랑하는 케냐 국민들이 점점 늘고 있다고 해서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서로의 문화를 알아가고 또 이해하는 것이 양국 관계의 앞날을 더욱 밝게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에 케냐에선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한국 문화에 대해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난 2013년에는 나이로비대학에 한국학이 개설되고, 올해 1월에는 나이로비 세종학당이 개소됐다. 태권도를 수련하는 케냐 국민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또한, 케나측에선 마사이 문화공연단과 타룸베타 아프리카 댄스 공연단이 참석해 케냐 전통문화를 선보였다. 공연이 끝난 뒤에는 양국 출연자 전원이 무대에 올라 ‘강남 스타일’에 맞춰 춤을 추는 화합의 무대를 펼쳤다.
행사에 참석한 제나드 노니(21) 씨는 “케냐에는 한국 문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이렇게 직접 한국 사람, 한국 문화를 가깝게 접할 수 있는 기회는 그리 많지 않다”며 “태권도는 TV에서 본 적은 있지만 이렇게 직접 눈 앞에서 본 것은 처음인데 정말 멋졌다”고 밝혔다.
물른 나임부라(24) 씨는 “음악의 좋은 점은 언어가 달라도 음악은 우리를 하나로 묶는다”며 “음악은 국가, 언어를 초월해 모두 하나되게 만드는데 이번 공연으로 한국과 케냐가 문화로 하나가 됐다”고 말했다.
이날 공연은 최근 케냐에서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이 증가되고 있는 가운데 한류 확산의 교두보를 마련하고, 문화교류를 통해 양국 국민간 소통 계기를 마련하는 의미가 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유엔의 3대 지역사무소 가운데 하나인 유엔 나이로비 사무소(UNON)를 방문해 생명력이 높은 관목의 일종인 ‘반구레아’ 나무를 기념식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