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일본에서 인공증식 되어 자연방사 한 황새(천연기념물 제199호)가 한국을 찾아온 첫 사례를 확인했다.

22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최근 경상남도 김해시 화포천습지생태관이 화포습지 점검(Monitoring) 과정에서 가락지를 다리에 부착하고 있는 황새를 발견했다.

문화재청이 일본 효고현 도요오카시연구소 측에 확인한 결과 일련번호가 J0051인 일본에서 인공증식 되어 자연방사 한 개체의 것으로 확인됐다.

이 황새는 일본에서 인공증식 되어 자연방사 한 황새가 한국을 찾아온 첫 사례로 확인된다.

발견된 황새는 일본이 2005년부터 자연방사를 시작한 후 텃새가 된 72마리 개체군 중 2012년 4월 6일 효고현 도요오카시에서 번식된 어린 암컷 황새이다.

이 황새는 그간 큐슈지역을 거쳐 올해 3월 15일 대마도에서 관찰되었다가 3일 후인 18일 한국을 처음으로 찾은 것이다.

한국교원대학교 한국황새복원센터의 박시룡센터장은 “일본에서 태어난 황새가 한반도를 첫 방문한 것은 한국 내에 자연복귀 예정인 황새들이 일본에서 자연복귀 된 황새들과 서로 교류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매우 중요한 최초 사례"라고 말했다.

이는 "아직 한반도에는 자연복귀 개체가 없기 때문에 이번에 발견된 암컷 황새는 다시 일본으로 되돌아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문화재청은 그동안 한국황새복원센터, 예산군과 함께 천연기념물 황새와 인간이 어우러지는 ‘황새마을’을 충청남도 예산군에 조성하고 있다.

‘황새마을’이 완공되는 대로 오는 2015년부터 황새들을 야생 방사할 예정이다.

자연복귀 된 황새들이 서로 교류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이번 사례는 앞으로 한국과 일본 양국간 황새의 자연방사가 양국의 천연기념물인 황새의 복원은 물론 자연유산 분야 교류협력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황새는 시베리아, 중국 동북지방에서 번식하고 한국과 일본 등지에서 겨울을 보내며, 세계적으로 약 3,000마리 이하만 생존하고 있는 절종(絶種)위기에 처한 조류이다.

한국에서는 1971년 수컷 황새가 밀렵에 의해 사살되고, 1994년 마지막 남은 암컷 황새가 죽으면서 텃새로서의 황새는 절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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