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0톤급 유조선 충돌한 간사이 공항 연락교에 비해 피해적어

광안대교 램프교에 러시아 화물선 씨그랜드호가 충돌하고 있다.

6000톤급 화물선이 충돌한 광안대교의 안전성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28일 오후 4시 20분 즈음 러시아 선적의 화물선 씨그랜드(SEAGRAND, 총톤수 5,998톤)호가 광안대교 교량 상판에 충돌했다. 사고 당시의 충격으로 광안대교 상판에는 9m2 정도의 구멍이 뚫렸다.

화물선 충격에 의해서 광안대교 램프교의 복부에 구멍이 뚫렸다

화물선이 충돌한 교량은 49호광장 교차로에서 광안대교로 올라가는 램프교량이다. 이 교량은 폭 11m이고 지간은 60m, 형고(거더 높이) 3.0m의 강상판 상자형교다.

강상판이란 차량이 직접 올라타는 바닥판이 콘크리트가 아닌 강재로 만들어졌다는 것이고 상자형교란 거더가 사각형의 상자 모양이라는 것이다.

이날 선박이 충돌하면서 상자 모양의 거더 측면(복부판이라고 한다)에 구멍이 뚫렸다. 이 구멍은 선박에 설치된 크레인에 의해서 생긴 것으로 보인다. 사고 당시 동영상을 보면 선박에는 2대의 크레인이 설치되어 있는데 두 크레인 모두 붐대가 앞 쪽으로 향해 있는 상태였다. 선박이 교량에 충돌하면서 붐대가 복부판을 뚫고 들어간 것이다.

전문가들은 6000톤 급 선박이 충돌해서 발생한 피해 정도가 생각보다 적은 것에 대해서 다행으로 생각하고 있다. 지난해 가을 간사이 공항 연락교 충돌 사고에 비하면 피해규모가 적은 편이라는 것이다.

지난해 9월 4일 태풍 제비가 일본에 상륙하면서 간사이 국제 공항을 강타해 간사이 국제공항 연락교에 유조선이 충돌해 교량 상부가 이탈하는 사고가 발생했는데 피해 교량 보수 작업을 하는데 꽤 많은 시간이 걸렸다. 당시 교량에 충돌했던 유조선은 2600톤급으로 알려져있다.

이번 사고와 비슷한 간사이 국제공항 연락교의 선박충돌사고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들은 광안대교의 피해정도가 생각보다 심각하지 않은 것에 대해 궁금해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간사이 국제공항과 달리 광안대교에서는 '완충작용'과 '낮은 속도'덕분에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있다.

지난해 9월 간사이 국제공항 연락교에 유조선이 충돌하면서 교량이 밀렸다.

전문가들은 완충작용이 두번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첫번째는 선박 위에 설치된 구조물이 쓰러지면서 충격은 완충해줬고 두번째는 선박위에 크레인이 교량 거더의 복부를 뚫고 들어가면서 충격을 완화해줬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완충 작용들은 우연히도 배와 교량의 높이 등이 적절하게 맞아떨어져서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교량과 배의 높이가 지금과 달랐다면 상당한 충격이 교량에 가해졌을 것이다. 예를 들어 교량의 높이가 낮아 선박의 본체인 선수가 교량을 충격했다면 선박이 교량을 밀고 갔을 것이지만 선수가 교량 거더 위치보다 낮아 선박위에 설치된 구조물이 교량 거더와 충돌했다.

선박위에 설치된 구조물이 넘어지면서 충격이 상당히 완화됐다. 충돌 초기에 선박 위의 구조물이 변형이 일어나면서 어느정도 버티는 동안에 선박의 속도는 줄어들었고 구조물이 넘어지고 난 다음에는 크레인이 복부를 뚫고 들어갔다. 복부가 뚫리기 전까지 복부판이 어느 정도 완충작용을 해주었고 복부판이 뚫리고 나서도 복부판과 크레인 붐대 사이에서 마찰력이 작용하면서 선박의 속도를 줄여주는 효과가 있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선박의 규모가 간사이 국제공항 연락교보다 큰 선박이었지만 충돌 속도가 낮아 피해가 적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코리아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