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로베르토 라모스
LG로베르토 라모스

<코리아방송>김나경기자= 다시 40홈런 시대로 올라선 KBO리그, 로하스는 떠나고 라모스는 남았다. LG가 로베르토 라모스(26·LG)와 함께 다시 오래된 꿈에 도전한다.

지난 22일 LG와 재계약 한 라모스는 올해 홈런 2위에 올랐다. 38홈런을 쳐 LG 역사상 최다 홈런 타자로 이름을 올렸다.

홈런왕 멜 로하스 주니어(47개)에게는 9차로 뒤졌지만 이제 로하스가 없는 KBO리그에서 라모스는 홈런왕 1순위 후보다.

올해 30홈런을 친 타자는 10명이 있었다. 외국인 타자와 국내 타자가 5명씩 포함됐다. 그 중 3명이 내년 리그를 옮길 예정이다.

로하스는 일본프로야구 한신으로 이미 옮겼고 나성범(NC)과 김하성(키움)이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미국 진출 절차를 밟고 있다.

올시즌 나성범은 34홈런으로 라모스 바로 뒤에서 홈런 3위를 차지했고 김하성은 30홈런을 쳤다.30홈런 타자 중 아직 재계약을 마치지 않은 알테어(NC)를 포함하더라도 7명만이 내년 KBO리그에서 뛴다. 그 중 라모스의 앞뒤에 있던 로하스와 나성범이 떠난다. 올해 30개 후반대 홈런을 친 타자로는 라모스가 유일하게 남는다.

라모스의 38홈런은 117경기 494타석에서 나왔다. 500타석 이하로 30홈런을 친 타자는 라모스밖에 없다. 13타석당 1개꼴로 홈런을 쳤다. 로하스보다 25경기나 덜 뛰었지만 시즌 막바지에 대추격전을 펼칠 정도로 몰아치는 파괴력을 보여줬다. LG가 길고 긴 협상에도 몸값을 2배로 인상시켜 라모스를 붙잡은 이유다.

LG는 창단 이후 단 한 번도 홈런왕을 배출하지 못한 유일한 구단이다.

라모스 이전에는 1999년 30홈런을 친 이병규가 구단의 유일한 30홈런 기록으로 최다 홈런 타자에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같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 두산은 OB 시절부터 김상호(1995년), 타이론 우즈(1998년). 김재환(2018년)까지 3명의 홈런왕을 내놨지만 LG는 30홈런 타자조차 귀할만큼 홈런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이제 라이벌들이 대거 사라진 내년 라모스의 더 강력한 파워를 기대하며 LG가 도전장을 낸다.

새 외국인 타자 가운데 또 강력한 홈런 타자가 등장할 수도 있지만 이미 적응을 마치고 장타력을 입증한 라모스는 훨씬 유리하다.

슬럼프에 대처하지 못하는 능력도 라모스가 개선해야 할 불안요소다. 5월 개막 한 달 동안 대폭발한 라모스는 허리 부상으로 이탈한 뒤 돌아와서는 오랫동안 심각한 부진에서 허덕였다.

올해처럼 ‘홈런 아니면 삼진’ 식의 타격을 벗어난다면 안정적으로 홈런왕을 노릴 수 있는 파워에 LG는 100만 달러의 사나이 라모스에게 큰 기대를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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