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오태곤
SK 오태곤

<코리아방송>김나경기자= 올해 8월, SK 와이번스는 시즌 도중 KT 위즈와 1대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내야와 외야 모두 뛸 수 있는 오태곤(29)을 영입해 뎁스를 강화했다.

부상 선수가 끊임없이 나오고, 연패가 반복되며 하위권으로 떨어진 SK는 분위기 반전이 필요했다. 그래서 꺼내 든 카드가 트레이드였고, 오태곤에게 관심을 보냈다.

SK는 트레이드 후 오태곤에 대해 “장타력이 있고 주력도 괜찮다. 선수단의 뎁스를 강화했다”며 기대했다. 2010년 청원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당해년도 신인지명회의에서 3라운드로 롯데 자이언츠 지명을 받았던 오태곤은 두 번째 트레이드에 운명을 맡기게 됐다.

롯데, KT를 거쳐 SK에서 새롭게 출발하게 된 오태곤은 트레이드 후 기대 이상 활약을 보여줬다. 2019년 KT에서 거둔 성적은 타율 2할5푼에 6홈런 35타점이었다. 출루율은 0.316, 장타율은 0.352를 기록했다.

썩 눈에 띄는 기록이 아니었다. 트레이드 전까지도 타격에서 자신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런데 SK 유니폼을 입고 달라졌다. 이적 후 첫 경기였던 지난 8월 14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5타수 3안타 맹타를 휘둘렀고 8월 타율 3할6리를 기록했다. 9월에도 타율 3할2푼1리로 좋은 타격감을 이어 갔다.

오태곤이 9위로 떨어진 SK의 순위를 끌어올리지는 못했지만, 분명 그의 활약에 힘입어 SK는 내년 희망을 남겼다. 두 차례 트레이드 대상이었던 오태곤은 SK가 마지막 팀이라는 각오로 뛰었다.

타순 상관없이, 내야 외야 가리지 않고 제 몫을 해낸 오태곤의 2021시즌 활약도 기대해볼만 하다.

주축 외야수 한동민이 부상에서 복귀할 것이고 SK가 FA 시장에서 영입한 내야수 최주환의 존재로 긴장의 끈을 놓을 수가 없다. 하지만 두 번의 트레이드는 그를 각성하게 만들었다. 선의의 경쟁이 치열해질 수록 SK는 탄탄해질 수 있다. 오태곤의 존재감을 계속 기억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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