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왜곡과 논문 표절 논란에 방송활동 중단

설민석
설민석

<코리아방송>김나경기자= '설샘'으로 불리며 사랑받은 국민 역사강사의 추락까지 딱 열흘이 걸렸다. 역사 왜곡과 논문 표절 논란에 연이어 휘말린 그는 결국 이를 인정하며 방송활동 중단을 선언했고 하차 역시 확정됐다.

직접적 계기는 논문 표절 논란이었다. 29일 설민석의 연세대 교육대학원 석사 논문인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 서술에 나타난 이념 논쟁연구'가 표절 시비에 휘말렸다. 표절 검증 사이트 '카피킬러' 분석 결과 효절율 52%를 기록한 데다 일부 단락을 아예 짜깁기했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 19일 방송한 tvN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 이집트 클레오파트라 편 방송 직후 이집트 고고학자 곽민수씨로부터 오류가 너무 많다는 공개 지적을 받으며 논란이 촉발됐다. 그는 "사실관계 자체가 틀린 게 너무 많다"며 "하나하나 언급하기 힘들 정도"라고 꼬집었다.

이밖에 설민석이 최근 유튜브 채널에서 R&B(리듬앤블루스) 장르의 기원에 대해 설명하며 '재즈가 초심을 잃어 탄생한 것이 R&B'라는 취지로 설명한 것이 음악평론가 배순탁으로부터 "완전한 허위사실"이라고 비판을 받기도 했다.

설민석은 22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제가 부족하고 모자라서 생긴 부분"이라면서 고개를 숙였으나 이번엔 석사논문 표절 논란이 불거지며 결국 치명타가 됐다.

설민석은 29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금일 보도된 석사논문 표절 사태로 많은 분들께 불편과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 머리 숙여 사죄한다"며 "논문을 작성함에 있어 연구를 게을리 하고, 다른 논문들을 참고하는 과정에서 인용과 각주 표기를 소홀히 했음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이어 "보내주셨던 과분한 기대와 신뢰에 미치지 못해 참담한 심정"이라며 "책임을 통감해 출연 중인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겠다. 겸손한 마음으로 다시 더 배우고 공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설민석의 유튜브브 활동 또한 중단했다. 설민석의 유튜브 채널 '설쌤TV' 측은 "당분간 재정비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라고 커뮤니티를 통해 밝혔으며, 동영상 댓글 기능을 차단했다.설민석은 친근하고도 재미있는 역사 강의로 학원가에서 명성을 떨치며 스타강사로 성장했다.

이후 '무한도전'을 비롯해 여러 예능에서 활약하며 딱딱하게 느껴졌던 역사를 재미있게 알리는 데 한 몫을 했고 대중적으로도 큰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신뢰도에 직격타가 된 연이은 논란이 결국 그를 가로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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